‘홍명보호’가 안방에서 치른 올해 첫 A매치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0위 오만과 무승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이기고 25일 수원에서 열리는 요르단전까지 잡으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으나, 본선행 확정을 6월 A매치로 미루게 됐다.
한국은 전반 41분 터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 골로 앞서 나갔다. 황희찬은 후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한번에 길게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의 첫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져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전반 38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경기 투입 3분 만에 ‘황금 왼발’을 활용한 멋진 패스로 황희찬 득점을 도왔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상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빼고 오세훈(마치다)을 투입하며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18분엔 황희찬을 빼고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투입했다. 한국은 쉼 없이 오만을 두드렸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5분 오만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한국 페널티 박스 앞에서 이강인이 부상을 당해 쓰러진 사이 오만이 공격을 강행했고 알부사이디가 페널티 아크에서 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은 스스로 걷지 못한 채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에서 나왔고, 의료진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은 공격 자원 양현준(셀틱)과 오현규(헹크)를 투입해 재차 앞서나가고자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끝내 득점 없이 1대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