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홈 2연전을 둘 다 무승부로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선제골은 한국의 발 끝에서 나왔다. 오만전에서는 전반 40분까지 슈팅시도조차 못했지만, 이날은 부상에서 회복한 황인범이 경기 시작 2분만에 중거리슛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흐름을 가져왔다.
그리고 전반 5분 한국이 첫 코너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찼고, 이재성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곧바로 왼발로 차서 골로 연결시켰다.
경기 초반 골을 넣은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된 한국은 오히려 요르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요르단은 계획이 틀어진 듯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요르단이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30분 동점 골을 넣은 것. 요르단 최전방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공을 몰고 한국 진영으로 들어와 오른쪽에 무사 알 타마리에게 내줬고, 알 타마리는 공을 한번 건드린 뒤 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 공을 막았다. 하지만 공은 마흐무드 알 마르디에게 향했고, 알 마르디는 수비수를 등지고 반바퀴 돌아 정확한 오른발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양민혁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양민혁은 18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18세 351일·1972년 5월7일), 구자철(18세 355일·2008년 2월17일)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 12위에 올랐다.
야심찬 투입이었지만 경기는 지지부진했다. 한국은 뒤에서 길게 공을 보낼 뿐 이렇다 할 전술이 없었다. 긴 패스 일변도였던 탓에 번번이 요르단 수비에 막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중후반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요르단은 선수들의 개인기로 승부했다. 한국 선수들 1~2명을 제쳐낸 뒤 공을 연결했다. 이탓에 여러 번 위협적인 역습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후반 23분에 측면 공격수 양현준, 후반 35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을 넣으면서 공격에 더 높은 비중을 뒀다. 오세훈은 투입 하자마자 위력적인 헤딩 슛을 시도하면서 흐름을 바꿀 기회를 얻기도 했다. 결국 요르단은 수비 일변도로 전환했고, 한국은 끝내 골을 넣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한국은 승점 16으로 B조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승점 13의 요르단, 3위는 이라크(승점 12)다. 만약 한국이 이겼으면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새벽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당초 한국은 3월 홈 2연전에서 전부 승리했으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만전에서 1대1로 비기고, 요르단전에서도 1대1로 비겼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 요르단은 64위다. 한국은 23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