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U-17(17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무너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5일(한국시각) ‘중국 U-17팀의 패배 후 유명 해설가가 비판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U-17 대표팀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킹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A조 1차전 경기에서 1대2로 패배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국을 결정하는 대회로, 조별예선에 참가한 16개국 중 8강에 진출하는 8팀이 월드컵에 진출한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태국과 함께 A조에 포함됐다.
이날 경기 기대감을 갖고 경기에 돌입한 중국이었지만, 사우디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은 전반 11분 이헤산 일라무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며, 상대 공격수 압둘하디 마타리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헌납하고 말았다. 마타리는 정확하게 중국 골문 안으로 슈팅을 마무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사우디는 전반 추가시간 오사마 알 다그마흐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내내 중국은 사우디에 끌려다니며 좀처럼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웨이 샹신의 만회골로 추격했으나, 이미 승부는 사우디에 기운 후였다.
이날 경기 중국은 지난해 한국과 무승부를 거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U-17 대표팀은 지난해 U-17 아시안컵 예선 당시 한국과의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두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금세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다. U-17을 이끄는 우에무라 겐이치 감독도 여러 차례 중국 유소년의 발전을 칭찬하며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답답한 모습과 함께 패배했고, 비판이 쇄도했다. 소후닷컴은 ‘유명 해설가 황젠샹의 경기 후 발언은 하나하나가 확실한 사실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황젠샹은 중국 대표팀에 대해 “같은 감독, 같은 선수, 같은 팀인데 불과 몇 달 만에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압도하던 팀이 지금은 규칙도, 기회도, 없이 공만 차는 팀으로 변했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친숙했던 중국 성인 대표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지금 라인업을 버려야 한다. 성인 대표팀보다 상황이 나쁘다. 협동심도, 기술도 없고, 패스도 형편없으며 열정이 부족하다. 게으르고 엉성해 보인다. 희망찬 부분이 하나도 없는 성인 대표팀과 같은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엄청난 비판이 쏟아진 중국은 오는 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A조 2차전 경기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우즈베키스탄에게도 패한다면 U-17 월드컵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중국으로서는 모든 것을 쏟아야 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