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4연속 패권에 도전하는 울산HD가 5경기 만에 승리했다. 7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하면서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13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울산과 대구의 K리그1 경기. 울산 공격수 야고가 대구 황재원(왼쪽), 카이오(오른쪽) 등과 골문 앞에서 경합하고 있다. 경기는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13일 2025 K리그1(1부)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를 1대0으로 물리쳤다.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했던 울산은 승점 14(9골)를 기록, 3위로 뛰어올랐다. 2위 김천 상무(승점14·12골)에 다득점에서 뒤졌다. 김천은 전날 최하위 팀 수원FC에 일격을 당했다. 울산은 선두 대전(승점 17)과도 승점 3 차이다.

울산에 승리를 가져다준 선수는 수비수 강상우(32). 후반 21분 베테랑 이청용(37)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상대 수비수를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서 이적한 강상우의 울산 데뷔 골이다. 울산은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냈다.

울산에 무릎을 꿇은 대구는 6연패(連敗)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 2승 1무로 선두를 달리다가 이후 6경기를 내리 졌다. 순위는 11위(승점 7). 경기 후 울화가 치민 대구 팬들은 “박창현, 나가!”를 외쳤고, 박창현(59) 대구 감독은 “그동안 감사했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대구 구단은 “박 감독은 구단과 협의를 거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사령탑을 맡은 지 1년 만이다.

하위권엔 균열이 일어났다. 7라운드까지 11~12위로 최하위권을 형성한 강원과 수원FC는 8라운드에서 나란히 귀중한 승리를 맛봤다. 강원은 이날 3연승에 도전한 광주를 잡고 8위(승점 10)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직전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3연속 패배를 맛본 강원은 최병찬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K리그2(2부) 부천에서 강원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공격수 최병찬은 전반 16분 이유현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 결승골을 뽑아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대전과 6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해 출전 정지로 벤치를 비운 지난 2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으나 이 감독 복귀전에서 오히려 패하며 4위(승점 13)로 내려갔다. 각오를 다지고자 지난 안양전에 앞서 삭발한 정경호(45) 강원 감독은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이 독이 됐다”며 “오늘도 한 골로 이긴 만큼 득점력 향상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전날 열린 경기에선 최하위 수원(승점 7)이 2위 김천 상무를 맞아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이현용의 ‘극장 골’에 힘입어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수원은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안데르손의 크로스를 이현용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출렁이며 개막 8경기(1승4무3패)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김천 공격수 이동경은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7번째 공격 포인트(4골 3도움)를 기록, 대전 주민규(6골 1도움)와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김천 유강현이 5개(3골 2도움)로 3위다.

전북은 13일 제주와 1대1로 비겼다. 4경기 무패(2승2무)를 이어가며 6위(승점 12)를 지켰다. 제주가 전반 41분 유인수의 골로 앞서갔으나 전북은 후반 41분 이탈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콤파뇨가 시즌 4호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날 포항은 이호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안양을 2대1로 물리쳤고, 대전과 서울은 2대2로 비겼다.

K리그는 8라운드 결과 2위 김천(승점 14)부터 7위 포항(승점 12)까지 6팀이 승점 2 차이로 물려 있는 등 매 라운드 혼돈의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하위권도 8위 강원(승점 10)부터 12위 수원(승점 7)까지 승점 차이가 3에 불과하다. K리그1은 12위가 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2위, 10위는 K리그2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