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U-17 아시안컵 축구 4강에 올랐다. 결승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백기태(46)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은 15일(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타지키스탄을 맞아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023년 직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0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던 한국은 2002년 이후 23년 만에 U-17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 오르면서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5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이미 획득했다. 한국은 홈 팀 사우디와 17일 오후 11시 4강전을 벌인다.
한국은 후반 22분 김지성(수원 U-18)의 크로스를 정현웅(서울 U-18)이 쇄도하며 왼쪽 무릎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8분과 40분 연이어 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한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상대 핸드볼 파울로 기사회생했다. 김지성이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 모든 키커가 득점한 가운데 골키퍼 박도훈(대구 U-18)이 상대 2번 키커 킥을 막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북한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6대0으로 대파하고 4강에 올라 18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을 다툰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대0으로 이긴 팀이다.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준결승에서 승리한다면 결승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이 대회에선 2014년 양 팀이 결승에서 맞붙어 북한이 2대1로 승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