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7·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새 골프 리그 참여 조건으로 약 1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CEO 그레그 노먼(67·호주)은 6일 미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사우디 후원) 투어의 컨설턴트가 우즈의 대리인들을 설득하려 했다. 우즈는 엄청나게 놀랍도록 막대한 액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높은 아홉 자리 수”라고 덧붙였다.

미국 골프닷컴은 “거의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일 것”이라며 “우즈는 평생 상금으로 약 1억2100만달러(약 1520억원)를 벌었고, 그의 순자산은 올해 기준 17억달러(약 2조1300억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순자산의 절반쯤 되는 돈을 거절했다는 의미다.

우즈는 몇 달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나의 유산이 있는 곳”이라며 PGA 투어 지지 선언을 했다. 최근엔 잭 니클라우스(82·미국)가 LIV 골프에서 노먼 같은 역할을 맡는 조건으로 1억달러(약 1250억원)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PGA 투어 통산 24승의 더스틴 존슨(38·미국)은 1억달러 이상을 받고 LIV 골프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개막전은 오는 9일 영국 런던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열린다. 사우디 리그 창설을 옹호하고 PGA 투어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자숙해온 필 미켈슨(52·미국)은 LIV 개막전에 참가한다고 7일 발표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