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 시리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본진인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그동안 PGA 투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이 합류한 화려한 명단이라 더 관심이 모인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럼프킨 리지 골프클럽에서 리브 골프 두 번째 대회가 펼쳐진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인근의 세인트 올번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개막전을 치른 것에 이어 3주 만에 열리는 두 번째 리브 골프 대회다.

이번 대회는 PGA의 본 무대인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라 더 흥미롭다.

PGA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리브 골프가 출범할 움직임을 보이자 경계했다. PGA는 리브 골프가 막을 올리기 전부터 투어 선수들에게 '리브 골프 합류시 PGA에서 제명하겠다'는 등 엄포를 내렸다.

하지만 PGA 투어 스타들은 하나 둘씩 리브 골프에 합류했다. 이미 개막전에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케빈 나(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개막전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출전자들은 PGA 투어를 대표하는 앙숙 관계 디섐보와 켑카다. 세계 최정상급인 디섐보와 켑카는 2019년 초부터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멘트를 날렸고, 지난해 말에는 '더 매치'에서 1대1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PGA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한 디섐보는 특히 2020년 US오픈에서는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 골프계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켑카는 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는데 이중 4승이 메이저 대회여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스타다.

둘 외에도 리드, 펫 페스, 매슈 울프(이상 미국), 아브라안 안세르, 카를로스 오르티스(이상 멕시코) 등 정상급 골퍼들이 리브 골프 합류를 결정해 이번에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리브 골프가 화려한 선수 명단을 자랑하는 가운데 같은 기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289야드)에서 열리는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710만달러)에는 스타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PGA 투어는 다음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디오픈 챔피언십이 열려 대부분 상위 골퍼들은 이번주 휴식을 선택했다.

한편 리브 골프의 두 번째 대회도 48명이 출전, 총상금 2500만달러를 놓고 컷 오프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를 펼친다. 또한 4명씩 한 팀을 이뤄 성적을 비교하는 단체전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