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신용구(31)가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 교포 신용구가 14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에서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KPGA

신용구는 14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파72·755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를 공동 5위로 출발해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그는 이날 버디만 5개 잡은 강경남(39)과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선 신용구와 강경남이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신용구가 강경남을 꺾고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간 신용구는 13세 때 아버지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2014년 프로로 전향한 뒤 PGA 2부 투어와 PGA 투어 캐나다, PGA 투어 차이나 등에서 뛰었다. PGA 투어 차이나에선 우승 경력이 있다. 코리안투어에는 2019년 데뷔했고 49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신용구는 “부모님이 내가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코리안투어 무대에 도전했다”며 “한국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근 골프가 잘 되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자고 생각했다”며 “15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봤는데 선두와 1타 차였다. 버디 2개만 잡으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로 과감하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여기까지 왔는데 꼭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며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5위 안에 드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