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최고 스타로 떠오른 장유빈(22)이 한국 선수 최초로 LIV 골프 리그에서 활동한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LIV 리그 13팀 중 하나인 아이언헤드 GC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장유빈을 팀에 새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유빈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도 같은 날 장유빈이 LIV 골프와 정식 계약했다고 밝혔다. 아이언헤드 GC는 미국 교포 케빈 나(41)가 캡틴을 맡고 있으며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4)와 일본 고즈마 지니치로(30), 장유빈으로 구성된다. 스콧 빈센트(32·짐바브웨)가 방출되면서 그 자리를 장유빈이 채우게 됐다.
2022년 출범해 내년에 4번째 시즌을 맞는 LIV 골프는 개인전과 팀별 단체전을 함께 치른다. 한국계 선수는 있었지만 한국 국적 선수가 LIV에서 활동하는 것은 장유빈이 처음이다.
장유빈은 13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대회를 앞두고 기권했다. 올댓스포츠는 “장유빈이 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준비에 전념했으나, 최근 LIV 골프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유빈은 지난 4~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공동 22위를 기록했는데,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케빈 나, 대니 리와 같은 조에 속해 경기했다.
장유빈은 “그동안 PGA 투어 진출의 꿈을 향해 노력해왔으나 많은 고민 끝에 LIV 골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LIV 골프 시즌이 끝난 9월 이후에는 KPGA 투어에 참가해 팬들을 찾아뵙겠다”고 했다. LIV에서 지난달 중순 공식 영입 제안을 받은 뒤로 가능성을 열고 고민을 시작했으며, 최근까지도 PGA 투어와 LIV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지난 7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장유빈은 “LIV 진출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내년부터 바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LIV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 타이틀도 욕심이 났다”며 “엄청난 상금도 한몫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길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LIV와 PGA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더욱 다양한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이언헤드 GC 캡틴 케빈 나는 “장유빈은 한국의 유망한 젊은 선수로, 그의 커리어를 몇 년간 지켜봐왔다”며 “그가 팀에 합류하기를 기대했는데 드디어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아이언헤드 GC는 이런 젊은 재능과 베테랑들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그의 합류는 한국의 젊은 골퍼들에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분명한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그의 존재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 골프는 매우 주목할 만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코리안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프로 전향했다. 올해 군산CC 오픈 2연패,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우승과 준우승 5회로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장타상, 최저타수상 등을 휩쓸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DP월드 투어 출전권과 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지원하는 LIV골프 리그는 13팀 선수 52명으로 구성되며, 대회마다 총상금 2500만달러(약 358억원)가 걸려 있다. LIV는 PGA 투어와 합병 협상을 이어왔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LIV는 내년에 한국에서 처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에서 ‘LIV 골프 코리아’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