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3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972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달러) 4라운드를 단독 선두 젭 슈트라카(오스트리아)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2위 셰인 라우리(아일랜드·19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52억5000만원)를 받았다.
매킬로이는 9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을 추가했다. 라우리, 김주형(23) 등과 우승 경쟁을 벌이던 매킬로이는 14번홀(파5·571야드)에서 자신의 장기인 눈부신 장타와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다. 339야드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7번 아이언 샷을 229야드 보내 그린에 올린 뒤 8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앞서나갔다.
하지만 3타 차 단독 선두로 들어선 18번홀(파5·527야드)에선 예상을 깨고 아이언 티샷을 해 3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안전한 마무리를 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비바람 거센 해변 홀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올해는 보기 없는 경기를 더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좀 더 영리하게 플레이하고, 적시에 적절한 샷을 하고, 파괴적인 샷을 하지 않는 게 때론 지루하지만 확실히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실수를 제한하고 영리한 골프를 해서 스코티 셰플러처럼 되려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세계 1위 셰플러(29·미국)는 지난해 PGA 투어 7승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석권했다.
매킬로이는 작년 6월 US오픈 4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16번홀과 18번홀에서 1m 안팎 짧은 퍼트를 잇따라 놓쳐 브라이언 디섐보(32·미국)에게 우승을 내준 바 있다. 다 잡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치명적 실수로 놓치는 일이 반복되자 그는 크게 낙담했다. 매킬로이 PGA 투어 27승 중 메이저 우승은 4승. 11년째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PGA 투어 첫 출전이었던 이번 대회 우승 후 “솔직히 셰플러를 본뜨려 노력했다”면서 “셰플러에겐 없는 것 같은 충동을 나는 골프 코스에서 느끼는데, 좀 더 절제해야 한다”고 했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던 김주형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면서 공동 7위(16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유리잔에 손바닥을 찔려 수술을 받고 올해 처음 대회에 나선 셰플러는 공동 9위(15언더파). 김시우는 12위(13언더파), 안병훈 공동 22위(10언더파), 임성재는 공동 33위(9언더파)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