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출범한 스크린 골프 리그 TGL이 첫 정규 시즌을 모두 마쳤다. TGL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설립한 회사 TMRW스포츠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제휴해 창설됐는데, 흥행을 이끌던 우즈와 매킬로이 소속 팀은 나란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달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장에 나온 타이거 우즈./로이터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와 김주형, 맥스 호마(미국)가 속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빌리 호셜, 루커스 글로버, 닉 던랩(이상 미국)이 나선 애틀랜타 드라이브 골프클럽에 1대9로 완패했다. 이로써 TGL 6팀 중 플레이오프 진출 4팀이 확정됐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이 속한 LA 골프클럽이 승점 9(4승·연장 1패)로 1위에 올랐고, 베이 골프클럽이 2위(승점 8·4승 1패·25홀 승), 애틀랜타 드라이브 골프클럽이 3위(승점 8·4승 1패·21홀 승), 뉴욕 골프클럽이 4위(승점 5·2승 2패·연장 1패)였다.

TGL 6팀은 정규 시즌에서 5경기씩 치러 승리하면 승점 2, 연장전 패배 시 승점 1을 얻었다. 최종 승점이 같은 2·3위 팀은 이긴 홀 수 기준으로 순위를 가렸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은 18~19일 열린다. 1위와 4위, 2위와 3위 팀이 각각 맞붙어 이긴 팀끼리 결승에서 만난다.

결승은 25~26일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2025시즌 TGL에는 총상금 2100만달러(약 305억원)가 걸려 있으며, 우승팀은 900만달러(약 131억원)를 팀원들이 나눠 갖는다.

우즈의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1승 4패에 그치면서 5위(승점 2)에 머물렀다. 매킬로이가 속한 보스턴 코먼 골프는 최하위 6위(승점 1·4패·연장 1패)였다. 매킬로이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TGL의 일부였는데, TGL이 실현되고 반응을 보는 것이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우즈도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우즈는 올 시즌 자신의 마지막 TGL 출전이 된 이날 친근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김주형이 2002년생이라는 말을 듣고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마스터스에서 세 번 우승했다”고 했다. 관중석에서 치킨을 먹고 있는 아들 찰리에게 “하나만 던져달라”고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다.

우즈는 4번홀(파5·577야드)에서 홀까지 260야드 남기고 친 5번 우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어땠어?”라며 기뻐했다. 우즈의 팀 동료 김주형은 8번홀(파4·448야드) 칩샷이 홀에 들어가는 줄 알고 웨지를 던지며 세리머니를 했으나, 공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민망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김주형은 “앞으로는 공이 들어갈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겠다. 교훈을 얻었다”며 팀원들과 함께 웃었다.

우즈는 올 시즌 PGA 투어 출전 일정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지난달 4일) 돌아가신 뒤로 골프채를 잡은 것이 오늘이 세 번째다. 제대로 연습을 하지 않았다. PGA 투어와 함께 해야 할 다른 일이 많다”며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