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가 2024년 9월 8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이천CC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KLPGA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에서 10년 만의 KLPGA투어 외국인 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550야드)에서 열려 태국 선수의 참가가 눈에 띄는데다, KLPGA투어가 초청한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그리고 한국 투어에서 성장한 리슈잉(중국)이 줄곧 선두 경쟁을 벌여 큰 관심을 받았다. 첫날 고지우와 야마시타가 공동 선두, 이튿날 유현조와 야마시타, 리슈잉이 공동 선두, 셋째날 유현조와 박보겸이 공동 선두를 달렸다. 16일 열리는 대회 최종 4라운드 출발은 유현조와 박보겸이 14언더파 공동 선두, 이가영과 황유민, 야마시타, 리슈잉이 10언더파 공동 3위, 배소현과 안삐차야 유볼(태국)이 9언더파 공동 7위로 출발한다.

2025년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 /KLPGA

KLPGA 투어에서 외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0년 전인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그해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한 노무라 하루는 일본 국적이긴 하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인 데다 고등학교까지 주니어 시절을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활동했다. ‘순수한’ 외국 선수라고 볼 수 없다.

현재 4타차 공동 선두를 달리는 박보겸과 유현조는 후원사가 삼천리라는 공통점이 있고 평소 가까운 사이이다. 박보겸은 “(유)현조는 내가 정말 예뻐하는 동생”이라며 “우승 경쟁을 하게 됐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현조는 “박보겸 언니와는 친하다”라며 “정말 좋아하는 언니지만, 승부는 승부”라고 각오를 다졌다.

4타차 공동 3위로 10년 만의 외국인 선수 우승에 도전하는 야마시타는 2022년과 2023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년 연속 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 등 3관왕을 석권한 선수다. JLPGA 투어 13승을 기록하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현재 신인왕 랭킹 2위.중국의 리슈잉은 KLPGA가 외국인 선수의 국내 투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한 이후 국내 선수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2023년 정규투어에 입성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 참가해 공동 5위로 선전했다.

태국의 안삐차야는 270야드를 넘기는 장타자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