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회째를 맞는 여자골프 구단 대항전 ‘신비동물원·디오션 컵’이 21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시 디오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대회 조직위원회

21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시 디오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여자골프 구단 대항전 ‘신비동물원·디오션 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리허설이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2025년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KLPGA투어 선수들이 소속 구단을 대표하면서 전지훈련의 성과를 팬들에게 공개하고 투어 대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함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삼천리’ 구단 선수들이 10위 이내에 5명이나 드는 맹활약을 하면서 분위기가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박보겸은 물론 준우승을 차지한 고지우, 공동 4위 유현조와 마다솜 그리고 단독 10위 전예성까지 삼천리 구단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삼천리’가 불러온 태풍이 아니었다면 최고 관심사는 롯데 구단의 대회 3연패 여부였을 것이다. ‘돌격 대장’ 황유민과 여수가 고향인 이소영이 환상 케미를 선보이며 지난 2년간 롯데 구단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황유민은 올해 처음 출전한 대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주 대회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강력한 멤버를 구성한 메디힐 골프단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을 차지한 박현경과 이예원 그리고 배소현이 메디힐 구단 소속이다. 여기에 이다연과 한진선도 주축을 이룬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국여자골프의 미래인 대한골프협회(KGA)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한다는 점이다. 매년 프로 언니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팀 경기 방식인 포섬 스트로크(팀당 두 명씩 서로 번갈아 샷을 하는 방식, 1~2R)와 스크램블(팀당 두 명씩 샷을 하고 더 좋은 위치의 공을 다시 두 명이 샷을 하는 방식, 최종 3R) 방식으로 우승 구단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커졌다. 김재열 SBS 골프 해설위원은 “대회가 벌써 4회째를 맞으면서 한 시즌을 시작하는 리허설 무대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선수단의 화합과 팀워크가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