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가 30일 미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3라운드 14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기에 앞서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이민지(29)의 동생인 이민우(27·이상 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1위에 올랐다. 2위 알레한드로 토스티(13언더파·아르헨티나)에 4타를 앞선 이민우는 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이민우는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17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이민우는 전날 공동 2위에서 4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 일몰로 연기된 2라운드 2개 홀을 남긴 상황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민우는 2라운드 17번 홀(파4) 버디를 포함해 하루에 20개 홀을 돌며 버디 8개를 잡았다.

이민우는 6번 홀(파4)에서 그린 주위 약 10m 거리에서 칩샷 버디를 잡았고, 8번부터 10번 홀까지 3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38.5%(5/13)로 저조했지만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그린 적중률 77.8%(14/18)를 기록했다. 레귤러 온에 실패했을 때 파나 파보다 좋은 점수를 내는 스크램블링에서는 100%(4/4)를 기록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유럽 무대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3승, 아시안투어 1승을 기록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공동 3위(12언더파)를 달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음식 준비를 하다 손바닥 부상을 당한 셰플러는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라운드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를 기록, 컷(3언더파)을 간신히 통과했지만, 이날 8번 홀(파5) 칩샷 이글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공동 14위(9언더파)로 뛰어올랐다. 임성재는 공동 55위(4언더파)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