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아쉬움을 삼키는 주장 손흥민에게 동료 히샤를리송이 다가와 위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백승호(전북)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결국 1대 4로 졌다.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은 아쉬운 얼굴로 경기장에서 서로를 토닥였다. 손흥민은 고개를 숙인 채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노란 머리의 누군가가 손흥민에게 다가왔다. 히샤를리송이었다. 두 사람은 이내 서로를 끌어안고, 이야기를 나눴다.
브라질 주축 공격수인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손흥민이 5살 많지만 팀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에서 유행했던 ‘비둘기 댄스’를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지난 3일 구단 홈페이지에 “기쁨의 눈물 흘린 손흥민”이라는 자체 기사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이 히샤를리송과 만나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은 우정을 잠시 뒤로 한 채 가슴에 각자의 국기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시 친구가 된 모습이었다.
한편 히샤를리송은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전문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히샤를리송에게 8.3점을 줬다. 그는 전반 29분 골을 넣어 브라질의 세 번째 골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