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16강전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고 이를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세리머니를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과 브라질은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 티켓을 두고 맞붙었다. 한국은 이날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전 백승호(전북)가 1점을 만회했으나 결국 1-4로 패배했다.

문제의 장면은 브라질의 득점 직후 나왔다.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을 올리면 삼바 등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넣을 때마다 이런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16강전 경기에서 네번째 골을 넣고 이를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브라질은 전반 7분, 13분, 29분, 36분 잇따라 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네 차례나 춤을 췄고, 나중에는 치치(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감독도 함께 춤을 췄다. 이를 두고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신난 건 알겠는데 매너가 너무 없다” “한두 골 넣고 세리머니하면 누가 뭐라고 하나. 네 번은 심하다” “상대팀에 대한 존중이 없다”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브라질의 문화가 원래 그렇다” “골을 넣었으니 세리머니는 할 수 있다고 본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이 킨은 영국 ITV를 통해 이를 중계하면서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킨은 아일랜드 대표팀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을 지낸 바 있다.

킨은 “그들(브라질)이 득점할 때마다 그렇게 춤추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며 “첫 번째 골을 위한 세리머니는 상관 없지만 매 골마다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무례한 거다”라며 “심지어 그들의 감독도 함께 한다. 나는 이게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게 그들의 문화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게 상대를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킨은 “내가 보고 있는 걸 믿을 수 없다”면서 춤 경연 프로그램인 ‘스트릭틀리 컴 댄싱’을 보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