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4대1로 승리하며 대회 8강전에 진출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6일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승리한 이후 '펠레'의 모습과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브라질은 전반에 뛰어난 개인기와 패스플레이로 한국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며 4골을 몰아넣었다. 전반 7분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13분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29분엔 히샤를리송(토트넘), 그리고 전반 36분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까지 골맛을 봤다. 후반에 한국의 백승호(전북)에 한 골을 내줬지만, 브라질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번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사실을 몸소 과시했다.

특히 이들이 최근 똘똘 뭉친 계기가 하나 있었다.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82)가 대장암과 투병하고 있다는 소식이 대회 도중 전해졌기 때문이다.

펠레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1958·1962·1970년 월드컵 우승에 앞장섰다. 그는 브라질을 넘어서 현대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힌다.

펠레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수들은 물론이고 치치 감독까지 나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브라질 관중들 역시 이날 열린 경기에서 펠레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며 그의 쾌차를 빌었다.

브라질 관중들이 6일 16강전에서 "펠레, 어서 쾌차해요(Pele, get well soon)"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은 브라질 선수들도 나서 황제에게 승전보와 쾌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수단은 펠레의 모습과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뛰어 나왔다. 그리고 플래카드를 에워싼 채 웃으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펠레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시작에 앞서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브라질)가 해피 엔딩으로 대회를 마감할 것이라 확신한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집으로 갖고 와라!”라며 자국 대표팀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엔 일각에서 제기된 위독설을 “나는 강하고 상황은 희망적이다”라고 일축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밝히는 등 브라질의 응원단장을 자처했다.

브라질 선수들 역시 이러한 펠레의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그들은 2002년 통산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우승컵을 축구 황제에게 바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

브라질은 오는 10일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