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울버햄튼)이 7일 귀국 후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 뵀다./황희찬 인스타그램

월드컵 16강 진출 결승포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튼)이 귀국 후 ‘손목 키스’ 세리머니의 주인공을 찾아갔다. 어릴 때부터 길러준 조부모다. ‘최우수 선수상’ 트로피를 들고 조부모를 찾아 뵌 황희찬은 할머니의 품에 트로피를 안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오후 4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희찬은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이제 막 월드컵이 끝났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과를 즐기고 싶다”며 “국가대표팀에서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약 4시간 뒤 황희찬의 인스타그램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국가대표 훈련복을 입은 황희찬이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할머니 품엔 조별리그 포르투갈 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받은 붉은색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최우수 선수상)’ 트로피가 안겨졌다.

황희찬(울버햄튼)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목에 새겨진 문신은 할머니, 할아버지 이름이다./뉴스1

황희찬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 할아버지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인생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해외 생활을 하는 황희찬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다정하게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도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비춰졌다.

황희찬은 손목에 두 사람의 이름도 새겼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필로 써준 글자를 문신으로 새긴 것인데, 황희찬은 골을 넣을 때마다 이 문신 위에 입을 맞춘다. 이번 포르투갈전 역전골을 넣은 뒤 유니폼을 벗어 양팔을 들어올린 세리머니를 한 뒤에도 손목 키스를 잊지 않았다.

한편 황희찬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은 오는 21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16강에서) 질링엄FC(잉글랜드 4부리그)와 맞대결을 펼친다. 황희찬은 휴식 이후 잉글랜드로 복귀해 해당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