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웨인 루니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자국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을 위로했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에 1-2 패배했다. 1966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잉글랜드는 4강 진출에 실패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날 두 번이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던 케인은 웃지 못했다. 그는 후반 9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뽑아냈으나, 후반 39분에는 두 번째 패널티킥 기회를 놓쳤다. 잉글랜드는 1-2로 끌려가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케인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한참이나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쥐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케인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에 “첫 번째 페널티킥은 훌륭했지만,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대로 제대로 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주장으로서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케인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매우 처참한 기분이다. 우리는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지만 패배했다”며 “내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다. 이를 피할 수는 없다. 아프고 극복하는 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것 역시 스포츠의 일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경험을 토대로 이제 다음 도전을 준비할 때다”라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자책하는 케인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넸다. 그는 트위터에 케인을 태그하고 “고개를 들어 해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와 동률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며 “그는 곧 혼자만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나은 선수가 나오기는 힘들다”고 했다. 또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경기한 방식이 자랑스럽다. 그들도 이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