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발리슈팅이 아니라 족구의 뛰어차기였다.’

프랑스가 15일 카타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 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25·AC 밀란)의 골에 족구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음바페의 슈팅이 흘러나오자 점프해 발등으로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로이터 엽합뉴스

에르난데스의 골을 해설가들이 강력한 왼발 발리슈팅이라고 하지만 축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슈팅 동작이었다. 마치 네트를 두고 상대 진영으로 공격하는 족구의 강력한 발차기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골 상황은 프랑스의 중앙수비수 라파엘 바란(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하프라인을 넘어 모로코 진영으로 가 앙투안 그리에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침투패스를 건넸고 그리에즈만이 페널티 박스 우측으로 드리블한 뒤 박스 중앙에 있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에 전달하자 음바페가 상대 수비와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이 에르난데스가 있던 박스 왼쪽 측면으로 흘러나오자 지체 없이 뛰어올라 슈팅해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바란의 발끝을 떠나 골까지 정확히 10초 걸렸다.

그런데 에르난데스의 이골은 마치 족구에서 자주 시도되는 뛰어차기, 뛰어 발등차기 기술과 흡사했다. 족구는 105㎝ 높이의 네트를 넘겨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바운드 된 공이나 공중볼을 점프하거나 뛰어올라 차는 뛰어차기 기술이 보편화 돼 있다.

족구에서 흔히 사용하는 뛰어 발등 차기. 네트를 넘겨 상대 진영에 꽂기 위해 점프를 이용해서 공격하는 기술이다. /전휘진

에르난데스의 골은 족구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대한족구협회 측은 “프랑스의 에르난데스의 골은 족구의 뛰어차기 기술로 볼 수 있다”며 “아주 멋진 골이었다”고 했다. 하석주 아주대 감독은 “축구선수들이 기술 향상과 좁은 공간에서 집중력과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족구를 자주한다”며 “에르난데스의 골도 이런 훈련과정에서 터득한 기술일 것이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프랑스는 후반 란달 콜로 무아니(24·낭트)가 교체 투입 44초 만인 후반 34분 오른발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모로코에 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