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월드컵 16강 진출의 과업을 달성한 후 한국 축구와의 4년 4개월 동행을 마무리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폴란드의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의 물망에 올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폴란드 TVP스포츠는 15일(현지시각) “파울루 벤투가 폴란드 대표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폴란드 대표팀의 감독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의 거취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폴란드 축구협회(PZPN)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흐니에비치를 만났으나 그와 계약을 연장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폴란드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 국민의 성원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매체는 “게다가 ‘보너스 스캔들’은 미흐니에비치에게 타격만 가했다”고 평가했다. 폴란드가 36년 만에 16강에 진출하자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국가대표팀에게 보너스를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총리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비판이 일자 총리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정부의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TVP스포츠는 “이미 폴란드 축구협회에 차기 감독 후보가 보고되고 있다”며 “첫 번째 후보는 벤투 감독이다. 그는 폴란드와 함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좋은 결과를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최근 한국 대표팀과의 4년간의 계약을 끝냈다”며 “그는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축구선수로서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감독으로선 포르투갈 대표팀,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등을 이끌었다”고 벤투 감독의 현 상황과 이력을 소개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 부임했던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떠났다.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신기록을 세우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한국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올려놨다.

벤투 감독은 떠나기 전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라면서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