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대회 간소화’를 이유로 개폐회식 연출자를 교체하고 팀원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개폐회식 경비 등 추가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 대회 조직위원회는 2018년 7월부터 약 2년 반 동안 올림픽·개폐회식 연출을 준비해 온 연출팀을 해산하고, 팀원 중 패럴림픽 행사를 맡았던 광고 감독 사사키 히로시에게 연출 총괄을 맡기기로 했다.

새로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괄을 맡게 된 사사키 히로시. /AP 연합뉴스

조직위는 “예산을 줄여야 하는 데다 행사 내용도 코로나 중심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 7명보다는 한 명이 이를 정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애초 연출팀은 예술 감독이자 일본 전통극 배우인 노무라 만사이가 총괄하는 7명 1팀 체제였지만 개막을 7개월 앞두고 사사키 1인 체제로 전격 개편됐다.

사사키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 폐막식 때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의 ‘수퍼 마리오’ 퍼포먼스를 기획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기존 연출팀이 평화와 부흥을 메인 테마로 준비해온 데 반해 그는 코로나 재난의 극복 등을 주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한다. 56년 전 열린 1964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참고해 최대한 저비용 행사로 감동을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2일 도쿄올림픽 경비에 관해 설명하는 모리 요시로(왼쪽) 조직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조직위가 개폐회식 내용까지 바꿔가면서 간소화에 매달리는 건 1년 연기로 추가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조직위는 올림픽·패럴림픽 예산으로 1조6440억엔(약 17조5040억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기 전보다 경기장 재계약 비용, 코로나 대응 경비 등으로 2940억엔이 늘었는데, 지난달 조직위가 추산했던 것보다 약 940억엔 많은 액수다. 개폐회식 비용도 35억엔 늘어 165억엔이 됐다. 올림픽 예산은 조직위가 7060억엔, 도쿄도가 7170억엔, 일본 정부가 2210억엔을 부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