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18)과 차준환(20)이 제75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김예림은 26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프리 스케이팅에서 130.44점(2위)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68.87점·3위)를 더해 총점 199.31점으로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2007년생인 윤아선(14)이 총점 197.9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5위(66.29점)에 머물렀으나 프리 스케이팅 1위(131.70점)로 종합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윤아선은 올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한다. 작년 7월 기준 만 15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다. 윤아선 대신 3위 이해인(16·195.40점)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었다.
김예림과 이해인은 둘 다 세계선수권에 처음 나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유영(17)이 1위, 이해인이 2위, 김예림이 3위였는데 당시엔 이해인이 나이 제한에 걸려 유영과 김예림이 출전 티켓을 얻었다. 하지만 작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선수권은 개막 직전 코로나 탓에 취소됐다.
지난해 2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간판 스타 유영은 4위(194.81점)에 머물러 눈물을 쏟았다. 4대륙 선수권 당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223.23점)과 거의 30점 차이가 났다. 쇼트 프로그램에선 간발의 차로 1위(69.87점)에 올랐지만, 프리 스케이팅(124.94점) 경기 도중 두 차례 크게 넘어졌다.
이 대회에서 2016년 최연소 우승 기록(만 11세 8개월)을 썼고 2018~2020년 3연패를 달성한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을 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쇼트 프로그램 땐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았고, 프리 스케이팅에선 착지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차준환은 총점 257.12점으로 대회 남자 싱글 5연패를 달성했다. 여러 차례 실수가 나왔지만 2위를 거의 30점 차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