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격 없이 장난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라바리니 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건 팀의 주장 ‘식빵언니’ 김연경(33·상하이 광밍)이다.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이 함께 사진을 찍는 영상은 이미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안긴 바 있다.

김연경과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속 김연경은 라바리니 감독과 어깨동무를 한 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이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자, 김연경은 감독의 어깨를 툭 친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의 의도를 알았다는 듯 이내 활짝 미소 짓는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며 ‘움짤 (움직이는 이미지)’로도 만들어졌다.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이 셀카를 찍고 있다./ 유튜브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또 있다. 지난 2019년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은 커피차 앞에서 기념 셀카를 찍었다. 사진 촬영을 마친 김연경이 라바리니 감독에게 “(셀카) 각도가 별로다” “45도로 찍어야 한다”며 타박했다. 그러자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이 알려준 대로 팔을 위로 올려 다시 셀카를 찍었다. 이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이긴 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즐거워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평소 아웅다웅하는 두 사람이지만 경기 승리 후엔 뜨거운 동료애로 감동을 선사했다. 4일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자,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은 서로를 꽉 끌어안았다. 라바리니 감독이 친근한 소통으로 선수들과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장난치는 김희진과 라바리니 감독 /유튜브 'KOVO'

김희진(30·IBK기업은행)도 라바리니 감독과 서슴없이 장난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한국배구연맹 유튜브 코보티비는 김희진이 라바리니 감독의 어깨를 토닥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한국에선 선수가 감독의 어깨를 토닥이는 건 힘든 일”이라고 설명하자, 라바리니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 김희진은 라바리니 감독에게 “우리는 애증의 관계” “메롱”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