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은 지난 4일 시청에서 도쿄올림픽 우승자의 금메달을 깨물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소프트볼 우승 멤버인 지역 출신 투수 고토 미우를 만난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가와무라 다카시(왼쪽) 나고야 시장이 지난 4일 시청을 방문한 도쿄올림픽 소프트볼 우승 멤버 고토 미우의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인사차 방문한 고토가 시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줬다. 그러자 가와무라 시장은 마스크를 내리더니 메달을 이로 물어버렸다. 고토는 시장의 돌발 행동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장면이 보도되면서 시장의 경솔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선수가 노력해서 따낸 소중한 메달에 흠집을 남겼을 뿐 아니라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서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침까지 묻혔기 때문이다. 가와무라 시장이 “보물을 더럽혔다. 배려가 부족했다”고 사과했지만 12일 오전까지 7400여건의 항의 전화와 메일이 쏟아졌다고 한다.

고토의 소속팀이자 IOC의 월드와이드 파트너 중 하나인 도요타 자동차도 항의했다.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본 도요타는 선수의 의사를 확인한 뒤 IOC 측에 메달 교환을 요청했다. 결국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손상된 메달’을 새 것으로 바꿔주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