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준결승전에 나선 안세영.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0대2로 졌다. /AFP 연합뉴스

생애 첫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렸던 안세영(20)이 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케네(20)에 발목을 잡혔다. 안세영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에 세트 스코어 0대2(19-21 12-21)로 패배했다.

1세트는 접전이었다. 세트 내내 한 점씩 주고받는 승부를 펼치다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일방적이었다. 안세영의 공격은 번번이 네트에 걸리거나 코트를 벗어난 반면 야마구치의 공격은 안세영을 공략했다. 결국 9점차로 2세트를 내주며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상대 전적은 5승7패였다. 작년 세계선수권 8강에서 야마구치가 안세영을 꺾고 올라가 우승까지 거머쥐었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5월 우버컵 준결승에선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었다.

두 선수는 32강전과 16강전에서 모두 상대 선수을 0대2로 꺾고 무난히 승리했다. 그러나 8강전에서 안세영이 중국의 한위에를 상대로 1시간 10분간 이어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반면 야마구치는 스페인의 캐롤리나 마린을 54분만에 2대0으로 꺾었다. 안세영의 경우, 8강전 경기 막판 발목 통증이 있어 의료진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숙적’ 야마구치를 꺾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렸던 안세영은 결국 야마구치의 관록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경기로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5승8패로 벌어졌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 김소영-공희용은 20위 푸티타 수파지라쿨-사프시리 타에라따나차이(태국)을 2대1(21-16 19-21 25-2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1세트를 5점차로 이긴 김소영-공희영은 2세트에서 상대에게 7점차까지 리드를 내줬다가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역전하지 못했다. 3세트에선 상대에게 두 점 뒤진 상태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몰렸지만 동점을 만들어냈고, 4번의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의 강한 공격을 막아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소영-공희용은 28일 결승에서 세계 1위 첸칭첸-지아이판(중국)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