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호(23·코오롱)가 3년 만에 다시 열린 2022 춘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에서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춘천 의암호 순환 코스에서 열린 올해 춘천마라톤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엘리트 부문 외국 선수를 초청하지 않았다.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에 출전해 이날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뛴 박민호는 2시간13분16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작성한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11분43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위(2시간19분55초)와 6분 이상 차이가 났다.
2010년 장거리 달리기에 본격 입문한 박민호는 2019년부터 마라톤에 집중했다. 처음 풀코스에 나선 2019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5분45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코오롱팀에 입단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탓에 대회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 4월 서울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11분43초)을 세우며, 케냐 출신 귀화 선수 오주한(34·2시간11분16초)에 이어 국내 남자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체력과 정신력을 두루 갖춘 박민호는 한국 마라톤의 침체기를 끝낼 희망으로 손꼽힌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민호는 “후반에 코스 경사가 심해 개인 최고 기록을 깨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엘리트에선 김선애(44·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2시간50분20초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년 춘마에서 우승한 뒤 2019년 춘마에서 2위를 했던 그는 이달 초 전국체전 출전 2주 만인 이날 다시 풀코스를 달려 우승까지 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고등학생 딸과 아들을 둔 그는 “10번째 참가한 춘천마라톤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