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에서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뛴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
빅토르 안은 12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채용을 위한 면접에 참가했다. 약 2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면접을 마친 빅토르 안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근 손세원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성남시청은 지난달 19일 코치 공개채용 공고를 냈는데 빅토르 안도 지원했다.
김선태 전 감독(47)도 이날 면접에 참석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전 감독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중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던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은 성남시청 코치직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공개채용엔 총 7명이 지원했다. 성남시는 이달 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토르 안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단 등 국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해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중국 대표팀으로 넘어가 코치 생활을 했다.
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한 그는 왕멍의 권유를 받고 중국 대표팀에 기술코치로 합류했고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메달 4개(금 2, 은 1, 동 1)를 따는 데 힘을 보탰다.
한편 성남시청에는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5)과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길리(19) 등이 속해 있다. 선수 시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빅토르 안이 지도자로 부임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