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4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그리스)가 호주 출신 배우 마고 로비(33)에게 자신의 다음 경기를 보러 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초청했다.
치치파스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2시간 17분 경기 끝에 이르지 레헤츠카(22·체코·71위)를 세트스코어 3대0(6-3 7-6<7-2>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그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호주오픈 준결승전에 오르게 됐다.
이후 진행된 코트 위 인터뷰에서 치치파스는 로비의 팬임을 밝혔다. 사회자 짐 쿠리어(53)가 “호주오픈에선 마치 고향에서 테니스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해왔는데, 오늘 관중들이 어땠냐”라고 묻자 치치파스는 “호주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다. 나는 호주와 관련된 여러가지를 좋아하는데, 특히 (호주 출신인) 로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라며 운을 떼었다. 쿠리어가 “지금 로비에게 초대장을 보낸 것이냐”라고 재차 확인하자 그는 수줍게 웃고 관중석을 가리키며 “언젠가 저기서 로비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중들도 미소를 띠며 환호했다.
로비는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배우이다. 한국 팬들에겐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1, 2 (2016·2021)’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내달엔 영화 ‘바빌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치치파스는 27일 러시아의 카렌 하차노프(27·20위)와 결승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그는 아직 한 번도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다. 치치파스가 로비의 응원을 받으며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