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리브 샌드박스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비주얼 테크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는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자회사인 SBXG(리브 샌드박스)를 인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SBXG 회사 전체 지분 중 약 60%를 확보하며 대주주가 됐고, 샌드박스네트워크는 SBXG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앞으로도 상호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상장한 포바이포는 보도자료에선 인수가를 알리지 않았지만, 이날 공시를 통해 양수 금액으로 78억 6000만원으로 60.59%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를 환산하면 샌드박스팀의 가치는 129억 7000여만으로 추산된다. 포바이포는 지난해 165억원의 매출에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날 2시 현재 시가총액은 1823억원에 이른다. 이날 샌드박스팀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는 4%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3년째를 맞는 LCK에서 10개팀 중 처음으로 대주주가 변동되는 사례로, LCK 출범 당시의 기대보다는 팀의 가치가 상당히 낮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팀들로선 실망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샌드박스는 지난해 말 상황이 어려워진 모회사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할 당시부터 e스포츠 시장에서 매수자를 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종 매각을 위한 협상 막바지까지 이르기도 했지만, 이를 중단하면서 향후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결국 포바이포를 새로운 인수자로 맞게 된 것이다.

LCK 스프링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팀 중 가장 늦게 로스터를 발표하며 팀의 어려운 사정을 그대로 노출했던 샌드박스는 의외의 선전을 펼치며 스프링 시즌에서 초반 최상위권을 달리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고, 결국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까지 진출하며 나름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대주주를 맞게 되면서, 향후 다른 팀에 걸맞는 과감한 투자와 성적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포바이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 산업 내 다양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샌드박스 소속 선수 등 SBXG가 보유한 IP를 활용한 초실감 콘텐츠 제작을 시작으로 연고지인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학생 대상 e스포츠 교육 프로그램 콘텐츠화, 180여명에 달하는 롤큐 소속 스트리머들의 방송 영상 고도화 등 영상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에 우선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포바이포의 AI 기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제작 기술을 게임 관련 영상 요소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개념의 게임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는 "게임이라는 영역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주얼 콘텐츠를 통한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바이포의 큰 전략 방향성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산업"이라며 "이번 SBXG 인수를 시작으로 대중의 콘텐츠 경험을 넓힐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게임과 관련된 강력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한만큼 B2B 중심의 기존 비즈니스에서 B2C 형태로 사업 영역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변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