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 두산이 인천도시공사를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골키퍼 김동욱(26)이 ‘철벽’을 과시하며 두산의 낙승을 도왔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7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2위 인천도시공사를 27대22로 꺾었다.
1차전을 승부던지기 끝에 30대31로 내준 두산은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3-4로 끌려가며 잠시 역전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곤 시종일관 우위를 유지했고, 전반을 12-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강전구(33)와 이한솔(31)이 3연속 골망을 가르며 기분 좋게 후반전 포문을 연 두산은 결국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27대22로 이기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한솔이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7골을 책임졌고, 베테랑 정의경(38)이 5골(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34개의 슛 중 16개를 막아내며 높은 방어율(47.1%)을 선보인 김동욱이 선정됐다.
2015년부터 7시즌 연속 챔프전을 제패한 ‘절대 강호’ 두산은 2차전을 가져가며 챔피언 결정전 승부 균형을 맞췄다.
윤경신(50) 두산 감독은 “1차전 때 뼈아프게 (승부던지기 끝에) 졌다. 팀에 데미지(damage)가 있을 것이라 봤는데, 2차전 때 더욱 똘똘 뭉쳐서 했다. 특히 골키퍼 (김)동욱이가 잘 막아줬다”면서 “오늘 선수들의 패스워크가 (특히) 좋았다. 그래서 손쉽게 이기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보니까 (플레이오프 경기를 거쳐서 올라 온) 인천도시공사 선수들이 지쳐있는 게 보였다. 속공과 ‘빠른 핸드볼’을 앞세워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MVP 김동욱은 “오늘 내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 싶다”고 배고픔을 드러내며 “(3차전 땐) 2차전 보다 잘 할 것이다. 1차전에서 지고 이변이 발생했다고 하던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인천도시공사와 최종전인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