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비옹테크가 11일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우승컵(수잔렝렌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가 올해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2연패(連霸)다. 테니스계에선 ‘이가 시대(Iga Era)’가 막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비옹테크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체코의 카롤리나 무호바(27·43위)를 세트스코어 2대1(6-2 5-7 6-4)로 제압했다. 2시간 46분 만에 우승을 확정짓자 그는 라켓을 떨어뜨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주저앉아 흐느꼈다. 프랑스오픈 우승은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2005~2007년 3연패한 쥐스틴 에냉(41·벨기에) 이후 16년 만이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19세 나이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맛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폴란드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투어 37연승을 달리고 프랑스오픈과 US오픈까지 제패하는 등 최강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작년 4월 이후 14개월째 세계 1위다.

현역 선수 중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4회 이상 달성한 선수는 시비옹테크,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701위), 오사카 나오미(26·일본·404위) 세 명밖에 없다. 윌리엄스는 은퇴를 앞두고 있고, 조만간 출산 예정인 오사카 역시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비옹테크는 3주 뒤 시작하는 윔블던 대회 정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