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현역 최고령 선수인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세계 697위)가 통산 24번째 윔블던 본선에서 라켓을 휘두른다.

비너스 윌리엄스가 지난 20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버밍엄 클래식 대회 단식 본선 1회전(32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카밀라 조르지를 상대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비너스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한 해의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은 22일 “윌리엄스와 (최근 출산 뒤 복귀한) 엘리나 스비톨리나(29·우크라이나·73위), 케이티 볼터(27·영국·77위) 등이 와일드카드(wild card)로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에 참가한다”면서 “와일드카드는 세계 랭킹이 낮아 자동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과거 윔블던에서의 성적 등을 감안해 선수들에게 부여된다”고 발표했다. 윔블던은 내달 3일부터 열린다.

세계 1위 출신인 윌리엄스에게 윔블던은 특별한 장소다. 2000년에 첫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윔블던에서 맛보는 등 여자 단식에서만 5회(2000, 2001, 2005, 2007, 2008년) 정상에 올랐다. 작년에 은퇴한 동생 세리나(42)와는 여자 복식에서 6회(2000, 2002, 2008, 2009, 2012, 2016년) 우승을 합작했다.

윌리엄스는 17세이던 1997년 처음 윔블던 본선 무대를 밟은 뒤 2012년까지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그리고 2013년(허리 부상), 2020년(코로나로 인한 대회 취소), 2022년(컨디션 난조)을 제외하고 매년 나섰다. 장기화되는 부상 등으로 출전 기록이 적어 윌리엄스의 현재 랭킹은 697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20일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버밍엄 클래식 1회전에서 세계 48위인 카밀라 조르지(32·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2대1로 꺾고 3년 9개월 만에 세계 50위권 이내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는 1977년부터 할당됐다. 이 중 와일드카드 출전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는 4번 있었다. 현재 남자 테니스 1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의 코치인 고란 이바니셰비치(52·크로아티아)가 남자 단식에서 2001년에 웃었다. 그 뒤 2012년 조너선 마레이(42·영국)-프레데리크 닐센(40·덴마크) 조가 남자 복식, 그리고 2000·2002년에 윌리엄스 자매가 여자 복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