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완패하며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이 좌절됐다.
홀란도 프레이타스(58·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7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지역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23대34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날 전반 22분까진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9-10에서 내리 5점을 허용해 전반을 9-15로 뒤진 채 마쳤다. 연속 2점을 내준 채 시작한 후반에선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현식(31·SK)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7점, 조태훈(32·두산)이 5점으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29대23 승), 사우디아라비아(29대27 승), 인도(46대19 승), 카타르(25대39 패), 중국(28대23 승)을 상대해 조별리그에서 최종 4승1패의 성적을 거둔 한국은 카타르(5승)에 이어 A조 2위로 4강전에 안착했다.
그러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을 만나 일격을 당했다. 일본은 4전 전승으로 B조 1위로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일본과의 공식전에서 23승2무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고, 최근 4경기(3승1무)에서 진 적이 없었기에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이로써 한국은 3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11위)에 나간 이후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내년 파리행도 무산됐다.
한국 핸드볼 남녀 대표팀은 최근 주요 경기에서 일본에 밀리고 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8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4전 전승으로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위업을 이뤘지만, 이달 초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일본에 19대29로 졌다.
한국을 꺾은 일본은 오는 28일 바레인과 결승을 치른다. 바레인은 4강에서 카타르를 30대29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고, 준우승팀은 대륙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나라들이 모여서 벌이는 2024년 3월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