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페르스타펀(26·레드불)이 27일 F1(포뮬러원) 2023 시즌 최종전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1시간 27분 02초 624 기록으로 ‘폴 투 윈’(pole to win·예선 1위와 결승 1위)을 달성했다. 지난달 초 18라운드 카타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조기 확정한 그는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우뚝 서서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페르스타펀은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2015년 만 17세로 F1에 최연소 데뷔한 그는 2021년 첫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미하엘 슈마허(54·은퇴), 루이스 해밀턴(38·메르세데스)을 잇는 새 F1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까지 제패하며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올 시즌 22경기 중 19번을 우승했다. 이는 F1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으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15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가 기록한 승점 575점도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기록. 이 역시 자신이 지난해에 세운 454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 시즌 2위에 오른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즈(285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레드불은 소속 선수 2명이 드라이버 순위 1·2위에 오르며 팀 순위에서 1위(860점)에 올랐다. 2위 메르세데스(409점)와 3위 페라리(406점) 등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레드불은 2년 연속 팀 우승을 차지했다.

페르스타펀은 이날 시즌 최종전 승리로 개인 통산 54승째를 올리며 해밀턴(103승), 슈마허(91승)에 이어 역대 단독 3위에 올라섰다. 이날 전까지는 제바스티안 페텔(36·은퇴)과 나란히 53승으로 공동 3위였다. 페르스타펀은 “엄청난 시즌이었다. 가슴이 뭉클하다”며 “소속 팀 레드불에 감사하다. 올해와 같은 업적을 다시 세우긴 어렵겠지만 우리는 다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