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결선리그에서 전패를 당하며 일정을 마쳤다.
헨리크 시그넬(47·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공동 개최) 결선리그 2조 마지막 3차전에서 아프리카 국가 앙골라에 31대33으로 석패했다.
전반을 15-20으로 끌려간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0분 신은주(30·인천광역시청)의 득점으로 3점차까지 격차를 좁혔으나 결국 백기를 들었다.
‘서울시청 듀오’ 우빛나(22)와 송지영(27)이 각각 9골 4도움, 7골 1도움으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선리그까지 합쳐 총 5패를 기록하며 6개 팀 중 최하위로 8강 진출에 실패하고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그린란드 등 유럽 국가들과 함께 A~H조 가운데 C조에 속했다. 각 조 상위 3개국이 이후 진행되는 결선 리그에 오르고, 결선 리그에선 또 다시 6개국씩 총 4개의 조로 분류된 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8강에 진출한다.
앞서 조별리그 3위(1승2패)로 2패를 떠안은 채 결선리그 2조에 올라온 한국은 슬로베니아(27대31 패), 프랑스(22대32 패)에 이어 이날 앙골라전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전패 탈락’의 불명예를 당했다. 프랑스(5승)와 개최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4승1패)가 나란히 조 1, 2위로 8강에 안착했다.
대표팀은 지난 8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시작으로 9~10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까지 하며 강행군을 소화했다.
한국은 1978년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무대를 놓친 적이 없다. 올해가 20번째 대회 출전이다. 한국은 1995년 한 차례 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당시 비유럽권 국가론 최초로 대회를 제패해 큰 화제가 됐다. 직전 대회인 2021년에 한국은 32개국 중 14위에 올랐다.
한국의 이번 대회 최종 순위는 결선리그 다른 조 경기가 끝나야 확정된다. 한국이 최근 8강에 든 건 14년 전인 2009년 중국 대회로 당시 6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