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총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7억달러(약 9116억원)에 MLB(미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자리 잡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일본)가 미국 AP 통신이 뽑은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이 상은 1931년부터 주로 미국 스포츠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상하기 시작했다.
AP는 22일 오타니가 자사 스포츠 전문 패널의 투표에서 87표 중 20표를 얻어 MLS(미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 ‘테니스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이상 16표)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2021년 일본 국적 남자 선수론 처음 이 상을 받은 오타니는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이상 4회) 마이클 조던(농구·3회), 칼 루이스(육상), 마이클 펠프스(수영·이상 2회) 등 이 상을 두 번 이상 받은 각 종목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이라는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분야를 개척했다. 올해 3월 일본의 통산 세 번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우승에 앞장선 그는 2023시즌에도 맹활약하며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 선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눈부신 한 해를 보낸 오타니는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그는 “가끔 또는 한 시대에 한 번 나오는 선수가 있다면, 오타니는 역사상 유일무이한(once in forever) 선수”라는 찬사를 들으며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