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장거리 수영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35) 이후 이 종목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4 카타르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의 김우민. /AFP 연합뉴스

김우민은 12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카타르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競泳)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가장 빠른 3분42초71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는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이 종목 1위(3분42초04)를 차지했다.

3번 레인을 배정받아 0.61초의 반응속도로 물속에 뛰어든 김우민은 첫 50m를 2위(25초32)로 통과했다. 처음부터 힘을 너무 빼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이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그는 100m 지점에서 1위로 치고 나간 뒤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역영하며 그대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한때 2위와는 몸 하나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뽐냈다.

2위는 일라이저 위닝턴(24·호주·3분42초86)이었고,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였던 루카스 마르텐스(23·독일·3분42초96)가 다시 동메달을 챙겼다.

김우민. /연합뉴스

김우민은 박태환의 주종목이었던 자유형 400m에서 현재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온 선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400m와 800m에 이어 계영 800m까지 휩쓸며 ‘3관왕’에 등극하는 등 아시아에선 적수가 없음을 알렸다.

김우민은 지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해 6위를 했고, 작년 후쿠오카 대회에선 5위(3분43초92)를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3분43초대 벽도 깨며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