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보>(92~106)=현존 메이저급 세계 기전은 모두 여섯. 신진서는 잉씨배, 변상일은 춘란배 현역 챔프다. 타이틀 홀더끼리 제3의 트로피를 다툰 것은 2020년 11월 제25회 삼성화재배 때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바이링배 보유자 커제가 LG배 챔프 신진서를 꺾고 2관왕에 올랐다.
흑이 ▲로 밀어온 장면인데 92가 너무 소심했다. 최규병 9단이 제시한 참고 1도를 보자. 7까지 틀을 잡고 흑도 8이 최선. 이랬으면 9까지 흑진을 초토화할 수 있었다. 95는 속수 같지만 공방의 급소. 뒤이은 96이 또 한 번 심약한 수였다. 참고 2도 1~5의 강수를 거쳐 20까지 바꿔치는 진행이 바람직했다.
97~100은 이렇게 될 곳. 신진서의 장고가 이어진다. 중앙 백 대마의 안정을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증거다. 101 끼움은 흑이 노리던 권리. 104도 최선이며 105는 반상 최대 자리다. 106은 손 따라 둔 수로 ‘가’의 꼬부림이 두터웠다. 폭발할 것 같은 초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