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6일(현지 시각) 전영 오픈 4강전 도중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AP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女帝)’ 안세영(22·삼성생명)이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6일(현지 시각)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전영(全英) 오픈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게임 스코어 1대2(10-21 21-19 14-21)로 패배했다. 전영 오픈은 BWF 투어 대회 중 가장 높은 수퍼 1000 등급 대회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대회다.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오른 무릎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는데 재활 후 출전한 대회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프랑스 오픈에서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하면서 완전히 부상을 털어낸 듯 했으나, 전영오픈에서 또다시 부상에 좌절했다.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가 16일(현지 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티타 아레나에서 열린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안세영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안세영은 접전을 벌이던 2세트 중반부터 다쳤던 오른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3세트에선 왼쪽 허벅지가 문제였다. 오른 무릎 부상 탓에 왼다리에 더 부담이 간 탓인지 경기를 하면서 왼쪽 허벅지를 주무르거나 두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긴 랠리를 펼친 후 주저 앉은 뒤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기도 했다. 결국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행 티켓을 야마구치에게 내줬다. 안세영은 경기 후 상대 선수와 심판들과 악수를 한 뒤 곧바로 코트에 주저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여자 복식 준결승에선 한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와 세계 4위 김소영-공희용이 맞붙어 이소희-백하나가 2대1로 승리했다. 17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일본 조와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