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충돌 논란을 빚었던 쇼트트랙 황대헌(25·강원도청)이 차기 시즌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그는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전날까지 1~2차 선발전 합계 랭킹 점수 9위에 머물렀던 그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이날 반드시 결승에 올라 점수를 쌓았어야 했지만 조기 탈락했다. 랭킹 점수 상위 8명을 국가대표로 뽑았다.

황대헌은 준준결승 2조 경기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4명 중 3위 자리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마지막 바퀴에 역전을 시도했으나, 2위 자리를 두고 서이라(화성시청)와 충돌해 펜스로 밀려났다. 그는 반칙이라고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22-2023 시즌 대표 선발전 땐 코로나 후유증으로 참가하지 못해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지난 시즌 복귀했으나 박지원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주고 월드컵 종합 랭킹 14위에 그쳤다. 다음 시즌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황대헌은 최근 대표팀 동료이자 남자 세계 랭킹 1위인 박지원(28·서울시청)과 경기 중 연달아 부딪히며 그를 일부러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와 세계선수권, 이번 1차 대표 선발전에서 연달아 박지원이 황대헌과 충돌해 넘어졌다. 2차 선발전에선 충돌은 없었으나 희비가 갈렸다. 박지원은 종합 1위로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박지원은 황대헌과 관계에 대해 “그동안 대표 선발전만 보고 집중했다”며 “이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겠다. (사과를 받아줄 지) 충분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내년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만 28세가 되는 그는 현재까지 올림픽·아시안게임 등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내년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군에 입대해야 할 처지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경기일수록 하던 대로 하자는 게 내 각오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지원 뒤를 이어 장성우(고려대)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2·3위에 올라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태성(서울시청), 이정수(서울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서이라(화성시청), 이성우(고양시청)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부에선 지난 시즌 휴식 차원에서 국가대표 활동을 하지 않았던 최민정(26·성남시청)이 종합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심석희(서울시청)가 1위였으나, 최민정이 이날 1000m에서 우승하며 순위가 바뀌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대표팀에 자동 승선한 김길리(성남시청)와 함께 최민정, 심석희가 국제대회 개인전에 우선 출전한다. 노도희(화성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김건희(성남시청), 박지윤(서울시청), 김혜빈(화성시청)이 뒤를 이어 대표팀에 발탁됐다. 최민정은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서 지쳤었다. 한 시즌 쉬면서 여유가 생겼다”며 “성공적으로 복귀해서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