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올림픽 연속 노메달 극복을 선언한 대한민국 탁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조추첨에서 중국을 피하지 못하고 결승 전에 격돌하게 됐다. 메달을 따려면 어떻게든 중국을 넘어야 하는 난관 앞에 놓였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각) 열린 탁구 대진 추점에서 현재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는 임종훈-신유빈 혼합복식과 남자 단체전 대진에서 각각 중국과 준결승, 8강에서 만나는 대진이 확정됐다.
이번 대진 추첨은 세계랭킹 1, 2위를 양 끝에 두고 나머지 팀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올림픽 직전까지 세계랭킹 2위를 유지해 세계랭킹 1위 중국을 결승 전까지는 피할 것이 유력했지만, 올림픽 직전에 열린 태국 국제대회에서 8강에서 탈락하면서 일본에 랭킹 2위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결국 이번 대진 추첨 결과 준결승에서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첫 경기도 현재 우리 탁구대표팀이 경계하는 독일이라 다소 까다로운 대진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당 치우-니나 미텔함 조는 올림픽 10번 시드지만 작년 유러피안게임 혼합복식 우승 전력을 가진 유럽 최강 조 중 하나. 임종훈-신유빈 조가 한차례 싸워 승리한 바 있다.
첫 경기를 넘어도 8강 상대로 유력한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를 넘어야 하는 험난한 대진이다. 다만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은 중국이 8강에서 대만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데, 중국이 대만에 종종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는 것.
남자단체전도 이번 대진 추첨에서 8강에서 중국과 맞붙게 되면서 메달 획득에 난관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탁구계에서는 “최악에 가까운 대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5번 시드를 받았지만 1번 시드 중국과 8강에서 바로 만나버렸다. 16강에서도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꺾어야 한다. 여자단체전도 대진에서 준결승에서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껄끄러운 상대인 대만을 피한 건 좋은 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장에서 이번 대진 결과를 본 신유빈은 현지 취재진에 “괜찮은 거 같다. 누굴 만나든 제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혼합복식 대진 결과에 대해서도 신유빈은 “중국은 신경 안쓰고 제일 먼저 만날 상대(독일)를 신경써야 할 거 같다”며 첫 상대 독일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