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미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 수퍼볼 하프타임 쇼는 세계적 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대형 행사. 경기는 안 보더라도 하프타임 쇼는 챙겨보는 팬이 많을 정도다. 마이클 잭슨이나 폴 매카트니, 롤링스톤스 등 전설들이 이 무대에서 ‘미니 콘서트’를 가졌다. 비욘세는 2013년에 단독, 수퍼볼 50주년을 맞이한 2016년엔 브루노 마스, 콜드플레이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이번엔 수퍼볼도 아닌데 NFL 경기 하프타임에 나와 10여 분간 노래를 불렀다.

비욘세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공연을 펼친 이날 경기는 휴스턴 텍선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 NFL 정규 시즌 경기. 매년 성탄절 특별 경기를 따로 계획하는 NBA(미 프로농구)와 달리 NFL은 그동안 별 관심이 없다가 2020년 이후 2~3경기 찔끔 치렀는데 올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거액 중계권료를 받고 성대한 이벤트를 펼쳤다. 그 중심에 비욘세가 있었다. 비욘세는 이날 출연료로 2000만달러(약 300억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포츠 중계에 본격 뛰어든 넷플릭스는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에 NFL과 올해 크리스마스 2경기를 포함해 매년 성탄절에 1~2경기 중계를 하는 조건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진행요원 분장을 한 이들이 25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 경기 관중석에 드라마 홍보를 위해 나타났다. 이날 경기는 넷플릭스가 생중계했다. /AFP 연합뉴스

넷플릭스는 앞서 머라이어 캐리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부르는 영상을 내보내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 경기의 막을 올렸다. 결과는 치프스가 스틸러스를 29대10, 레이븐스가 텍선스를 31대2로 각각 눌렀다. 수퍼볼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치프스는 15승 1패로 AFC(아메리칸 콘퍼런스)는 물론 NFL 전체 승률 1위(0.938)를 유지했다. 레이븐스는 AFC 북부 지구 선두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NFL은 중계권료 규모가 남다르다. NFL은 2023~2033년까지 지상파 4사인 CBS와 FOX, NBC, ABC(ESPN과 제휴)와 각각 연간 18억~27억달러(약 2조6420억원~3조9640억원) 상당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했다. 10년간 4사 중계권료 총합은 895억달러(약 131조원). 수퍼볼은 4사가 돌아가며 중계한다. 내년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수퍼볼은 FOX가 맡았다. 지난 2월 수퍼볼을 중계한 CBS는 “이번 수퍼볼 시청자 수(1억2340만명)가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 중계방송 이래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OTT 중에선 아마존 프라임이 목요일 밤 펼쳐지는 ‘서스데이 나이트 풋볼’ 중계권을 2033년까지 연간 10억달러(약 1조4660억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넷플릭스까지 가세했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은퇴한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과 유튜버 제이크 폴 경기를 생중계하며 6500만명 동시 접속자를 불러모았다. 최근엔 2027년과 2031년 열리는 여자 월드컵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