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에 나섰던 문화체육관광부가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한 해임을 한 달 이내에 이행할 것을 재요구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배드민턴협회가 조치 요구사항을 대부분 이행·개선하고 있지만 회장의 비리 등 의혹에 대해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발표한 감사 결과와 관련, 배드민턴협회는 조치요구사항 25건 중 16건을 이행하고 6건은 개선 중이고, 3건은 이의신청했다. 협회는 비국가대표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충족해야 했던 국가대표 활동기간(5년), 나이(남 28세, 여 27세) 등 기준과 국가대표 선수가 자비로 해외 리그·초청경기에 참가하도록 했던 규정을 폐지했다.
또한 기존 평가위원의 주관적 평가가 들어갔던 복식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개선해 올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적용했고, 국가대표 유니폼에 선수 후원사 로고 노출을 제한했던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해 미지급된 국가대표 포상금 6400만원도 올해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포상식에서 한꺼번에 지급됐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라켓, 신발 등 후원사 용품 사용은 후원사와 협의를 거치고 있고, 상임심판 제도도 내년 재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부상 관리 문제도 부상 시 선수의 선택권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국가대표 운영지침을 개정했다.
다만 협회는 회장의 후원물품 용도 외 사용, 수의계약 물품 구매 , 협회 정관을 위반한 임원 성공보수 지급 등 3건에 대해서 이의신청했지만 문체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문체부는 내년 1월 초부터 보조금법 위반액 환수 및 제재부가금 부과를 즉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회장 해임과 사무처장 중징계는 1개월 이내, 임원 성공보수 반납 조치는 2개월 이내에 이행할 것을 재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