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아리나 호텔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식에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차기 회장 선거 도전이 무산될 전망이다.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제32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 위원장 명의의 공고에서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김택규 후보의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하고 회장 후보 결격자임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운영위는 “(김 회장은) 공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입건됐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김 회장을 결격자로 판단한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2021년부터 제31대 회장으로 재임했으나 이번 선거엔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차기 선거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 직무 정지 상태였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28년만의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은 경기 직후 협회에 대해 선수 관리 미비 등 비판 발언을 했고, 문화관광체육부도 지난해 10월 말 협회에 대한 김 회장 비리 등을 지적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협회에 회장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문체부는 지난달 말 1개월 이내 회장 해임 등을 재요구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제32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는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태성산업 대표),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열정코리아 대표이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과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총 3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오는 16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