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이글스가 3연패에 도전한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대파하고 수퍼볼 정상에 올랐다.
이글스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뉴올리언스 시저스 수퍼돔에서 열린 59회 수퍼볼에서 치프스를 40대22로 꺾고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수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이글스는 2018년 수퍼볼에선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 대신 나온 닉 폴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톰 브래디가 이끈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고 첫 수퍼볼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022년 수퍼볼에서 패트릭 머홈스가 이끄는 치프스에 패한 이글스는 2년 만에 시원하게 설욕했다.
이글스의 쿼터백 제일런 허츠는 221야드를 던지며 터치다운 패스 2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머홈스는 색(쿼터백을 태클로 쓰러뜨리는 것)을 6차례 당하는 등 필리스 수비에 고전하며 4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글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1쿼터 종료 6분 15초를 남기고 이글스 쿼터백 제일런 허츠가 1야드 러싱을 감행해 터치다운을 따냈다. 1점짜리 엑스트라 포인트까지 넣으며 7-0 리드. 이글스는 2쿼터 8분 38초를 남기고 필드골 1개를 추가하며 10-0으로 달아났다.
이글스는 2쿼터 7분3초를 남기고 7점을 더했다. 머홈스의 패스를 쿠퍼 드진이 가로채 그대로 엔드존까지 치고 들어가 터치다운을 따냈다. 이글스 수비진은 전반에만 색을 3차례 기록하며 치프스 공격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는 이글스 수비에 막혀 전반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글스는 전반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잭 본이 또 한 번 머홈스의 패스를 인터셉트했다. 엔드존 앞까지 전진한 이글스는 쿼터백 허츠가 AJ 브라운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24-0까지 달아났다.
3연패에 도전한 치프스의 전반은 처참했다. 23야드 전진에 그쳤고, 패싱야드가 20야드, 러싱야드는 단 3야드에 불과했다. 3차례 수퍼볼 MVP에 빛나는 머홈스로선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악의 전반이 됐다. 24-0은 1989년 수퍼볼 이후 가장 큰 점수 차였다.
후반 들어서도 이글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필드골로 27-0을 만든 이글스는 단단한 수비로 치프스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3쿼터 2분 40초를 남기고 허츠의 46야드 롱 패스가 디본테 스미스의 터치다운으로 연결됐다. 34-0.
치프스는 3쿼터 종료 34초 전 머홈스가 자비어 워시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뿌리며 34-6을 만들었다. 하지만 2점짜리 컨버전 기회를 놓쳤다. 이글스는 이후 필드골 두 개를 더해 40-6을 만들었다. 치프스는 디안드레 홉킨스와 워시의 연속 터치다운과 2점짜리 컨버전을 연속해 성공하며 40-22까지 따라붙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