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당선인이 21일 당선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 연합뉴스

첫 여성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탄생했다.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는 21일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코번트리 위원장 당선인은 올해 6월 부임하고, 임기는 8년이다. 이후 임기를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2년간 IOC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코번트리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65·스페인) IOC 부위원장, 서배스천 코(68·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 다비드 라파르티앙(51·프랑스) 국제사이클연맹 회장, 와타나베 모리나리(66·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 요한 엘리아쉬(63·스웨덴)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회장, 파이잘 알 후세인(61) 요르단 왕자 등과 경쟁했다. 코번트리는 97표 가운데 과반인 49표를 얻었다. 사마란치 주니어가 28표, 코가 8표를 받았다.

코번트리는 ‘최초’라는 간판을 많이 달았다. 첫 IOC 위원장을 정했던 1984년 이후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 됐고, 아프리카 대륙 출신으로도 최초의 IOC 위원장이다. 41세의 나이는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프랑스) 남작이 제2대 IOC 위원장을 맡은 33세 이후 최연소이기도 하다.

코번트리는 수영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딴 짐바브웨 스포츠 영웅이다. 2012년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고, 2016년 현역 은퇴 후 본격적으로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2023년부터 IOC 집행위원으로 일했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조정위원회를 이끌어왔고,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수영연맹(FINA) 선수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코번트리는 “모두가 내린 결정에 대해 자랑스럽고, 모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 이제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진정으로 글로벌화하고 있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8년 동안 계속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가 도전장을 던진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도 코번트리 당선인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