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확인하고 있는 김영범. /연합뉴스

2025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2·강원특별자치도청)가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하며 세계선수권 출전이 좌절됐다. 이변의 주인공은 2006년생 신예 김영범이었다.

25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김영범은 47초98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 국제수영연맹 기준기록(48초34)을 넘기고 세계선수권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황선우는 48초41로 김영범의 뒤를 이으며 대표 선발에서 탈락했다.

기록을 확인하고 있는 황선우. /뉴스1

황선우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세운 한국 및 아시아 기록(47초56) 이후 3년 넘게 해당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선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 41을 기록하며 전체 16위로 준결선에 진출했으나, 이후 계영에 집중하기 위해 예선에서 17위를 기록한 선수에게 준결선 티켓을 양보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48초75), 결선(48초41) 모두 기준을 넘지 못했다.

오는 31일 만 19세가 되는 김영범은 전날 예선에서도 47초96의 빠른 기록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황선우를 제쳤다. 그리고 결선에서도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변을 연출했다. 김영범은 “그동안 결선에서 미끄러진 경험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결과가 잘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세계선수권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남은 자유형 200m 종목에서 기준기록 통과와 상위 2위 내 입상이 필수다. 만약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2025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의 이름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은 자유형 800m에서 압도적인 기록(7분50초57)으로 우승했지만, 국제수영연맹 기준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