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나선 신지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승을 보유한 여자 골프 전설 신지애가 1년 만의 국내 대회를 마치고 친정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밝혔다.

신지애는 6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2025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KLPGA 투어가 과거에 비해 인기는 높아졌지만, 운영에선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2010년 9월 열린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가입 자격을 얻고, 투어 통산 20승(아마추어 시절 1승 제외)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 투어에서 6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엔 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13억8074만엔·약 134억8000만원)에 올랐다.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신지애는 1년 만의 국내 무대를 소화한 뒤 KLPGA 투어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아쉬워했다.

신지애는 “핀포인트 문제로 코스 밸런스가 잡혀 있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에서 투어의 운영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투어의 인기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운영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해외에서 뛰는 톱 랭커들은 KLPGA로 돌아오는 걸 주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 골프가 국제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는 만큼, 국내 환경도 더 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혔다.

그는 “주변에서 현역 마지막은 한국에서 보내는 게 낫지 않냐는 말을 제게 하시는데, 지금 같아선 돌아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돌아오고 싶은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KLPGA 60경기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신지애는 “그래도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4라운드는 날씨가 좋아서 팬들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많은 팬과 함께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