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충돌했다.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마지막 날 남자 1000m 준준결선 1조 경기.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29·서울시청)과 황대헌(26·강원특별자치도청)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고 있었다. 박지원이 직선 코스에서 앞서 있던 황대헌을 인코스로 추월하려 하자 황대헌이 인코스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박지원과 부딪혔다. 박지원은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결국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경기 후 심판진이 황대헌에게 반칙을 선언하면서 박지원은 구제됐고 준결선에 나갈 수 있었다. 황대헌은 실격 처리됐다. 앞서 1500m, 500m에서 랭킹 포인트를 따지 못한 박지원은 1000m는 결선까지 올라 4위를 차지해 1차전 랭킹 포인트 8점 랭킹 8위로 2차 선발전에 가까스로 진출했다. 1·2차전 점수 합계가 상위 3위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1차 선발전까지 황대헌은 42점으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2차 선발전은 오는 12~13일 열린다.

박지원은 지난해 3월 ISU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을 비롯, 4차례나 경기 중 황대헌과 부딪혀 레이스를 끝마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심판 판정으로 구제를 받았지만,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처지다.